[부산/경남]삼산배수장에 골프연습장 건립 추진 마찰

  • 입력 2008년 4월 18일 07시 22분


울산 남구청이 악취 민원이 계속되는 삼산배수장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교통체증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남구청은 삼산배수장(총면적 4만3550m²)에 민자유치를 통해 배수장을 복개한 뒤 3층 규모의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최근에 밝혔다. 폭 100m, 길이 250m 규모로 총 120타석이 들어서며 사설 골프연습장보다 이용료를 싸게 받을 방침이다.

남구청은 지난해 6월 30억 원을 들여 삼산배수장 수질정화 및 악취 제거시설 설치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삼산배수장은 고인 물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고 여름에는 모기의 집단 서식지로 변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악취 제거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골프연습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청 측은 골프연습장 건립을 위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와 민간사업장 모집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삼산배수장 인근인 평창3차아파트 입주민과 골프연습장 업주 등 70여 명은 15일 남구청을 방문해 “삼산배수장 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소음 공해가 우려된다”며 “골프연습장 대신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성아파트 입주민들도 지난달 28일 남구청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삼산배수장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장애인체육관, 근로자복지회관, 노인회관, 소방서 등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며 “골프연습장이 건립되면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두겸 남구청장은 최근 반대 주민과의 면담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 악취 제거시설을 완벽히 설치하고 배수장 위에 이용료가 저렴한 골프연습장을 지으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골프연습장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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