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최초 ‘샛별다방’은 어디 있었을까

  • 입력 2008년 4월 8일 05시 42분


청주 1945∼53년 시내 한눈에

사진과 함께 ‘추억의 지도’ 발간

동일여관, 청주합동고무사, 우미나사점, 샛별다방….

지금은 사라졌지만 60년 전 충북 청주시민들이 잠을 자고, 고무신을 사고, 양복을 맞추고, 커피를 마시던 곳들이다.

청주에서 살고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대부분 기억할 수 있는, 1945년부터 1953년까지의 청주시내 거리와 상점 관공서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도가 나왔다.

청주역사문화연대(운영위원장 박만순)가 만든 이 지도에는 격동기 청주의 정치와 사회는 물론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관공서, 음식점, 병원, 술집 등 200개 장소가 담겨 있다.

충북 최초의 다방인 ‘샛별다방’, 중부권 고무신 공장이었던 ‘청주합동고무공업사’,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1948년까지 공창(公娼)이었던 화월과 매월, 충북 첫 백화점인 ‘우리백화점’, 당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과자점인 ‘송월당’ 등의 위치와 사진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광복 이후 격동기 한국 현대사를 대변하는 반민특위 충북조사부, 남조선 노동당사, 의열단, 대동청년단, 국민보도연맹사무실 등은 이제 모두 사라졌지만 청주약국과 충북제도사(현 한국도자기), 대성여객 등은 지금도 시민들 곁에 남아 있다.

청주역사문화연대는 6개월간 각종 문헌을 참고해 실사와 고증을 거쳐 기초를 잡은 뒤 1956년부터 1960년까지 청주시의원을 지낸 최동찬(84) 옹의 감수를 받아 이 지도를 발간했다.

박만순 운영위원장은 “이 지도가 지역 현대사 연구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대별 현대사 지도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043-223-8044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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