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향 산천 푸르게 푸르게

  • 입력 2008년 4월 7일 06시 22분


경남 출신 재일교포의 고향 방문과 ‘애향의 나무심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제63회 식목일인 5일 오전 경남 사천시 사남면 초전생활공원에서 재일경남도민회원 300명과 재경도민회원 55명, 도의원과 지역 기관장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재경도민회 향토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재일도민회의 식수행사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전통”이라며 “여러분이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내일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가시나무와 은목서 등 10종 1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고 물을 주었다.

행사를 마친 교포들은 이날 오후 고향 방문과 유적지 관광,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의 창원 홈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6일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앞서 교포들은 4일 오후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린 도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교토(京都)도민회(회장 심기수)는 회원들이 낸 100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써 달라며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교토도민회는 1999년 이후 모두 1억3500만 원의 성금을 내놨다.

재일도민회의 향토사랑 식수는 1975년 재일 도쿄(東京)도민회가 시작한 이후 1978년을 빼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33회 동안 8700여 명이 참가해 소나무와 편백 등 20만 그루를 심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재일도민회에서 성금 3억9300만 원을 모아 창원시 중앙광로와 진주시 상평로, 산청군 국도 3호선 등 12곳에 배롱나무 등 7600여 그루를 심고 ‘재일경남도민의 거리’를 조성했다. 2001년부터는 재경도민회가 동참하면서 행사 규모가 더 커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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