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8시 16분(한국 시간) 발사를 앞두고 탑승우주인 이소연 씨와 예비우주인 고산 씨는 로켓 발사장이 있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 탑승에 앞서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또 이 씨 부모와 고 씨 어머니, 우주인 응원단 10여 명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현지로 출국했다. 이 씨 어머니인 정금순(57) 씨는 “이틀 전 딸이 전화를 걸어와 컨디션이 좋고 이번 일을 즐기고 있다고 전해 왔다”며 “임무 수행에 성공하고 돌아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인 주치의가 건강 체크
이 씨와 고 씨는 전통에 따라 4일 우주기지 내 우주인 숙소 앞 ‘우주인의 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포플러 나무를 심고 임무 성공을 기원했다. 이 전통은 1961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으로부터 내려온 우주인들만의 의식이다.
두 사람은 또 우주복과 통신장치 등 주요 장비를 점검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겪게 될 우주 멀미를 줄이기 위한 막바지 훈련을 받았다.
이 씨는 이번에 함께 우주로 올라갈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 씨, 올레크 코노넨코 씨와 당구를 치고 산책을 하며 발사 전 밀려오는 긴장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파견된 우주인 주치의가 두 사람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 씨는 발사 직전 마지막 의학 검진을 받는다. 또 발사 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이틀 동안 날아가는 것을 대비해 장 속의 음식물을 꺼내는 관장을 받게 된다.
발사 5시간 전까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이 씨는 8일 오후 8시 16분 27초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 이륙 준비 끝낸 소유스호
한국 우주인을 350km 상공의 ISS까지 실어 나를 소유스 로켓도 6일 발사대에 장착돼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 로켓은 길이 51.3m, 지름 10.3m, 무게 310t으로 우주궤도 200km 상공까지 3단계에 걸쳐 분리되며 올라간다. 이 씨는 발사 2시간 30분 전 로켓 윗부분에 실리는 소유스 TMA 우주선에 탑승하며, ISS에 도착할 때까지 이틀간 지구 주위를 34바퀴 돌게 된다.
10일 오후 10시 TMA 우주선이 ISS와의 도킹에 성공하면 이때부터 이 씨는 10일간의 본격적인 우주 임무에 돌입하게 된다.
이 씨와 함께 우주로 올라갈 국산 우주장비도 이륙 준비를 마쳤다. 이 씨는 우주에 머무는 동안 수행할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위해 국내 대학과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순수 국산 실험장비를 가지고 올라간다.
이 씨는 또 12일 ISS에 머무는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인들과 함께 가지고 올라간 밥과 김치, 된장을 나눠 먹는 한국식 만찬도 즐길 예정이다.
한편 고 씨는 이 씨가 우주에 머무는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로 자리를 옮겨 교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씨는 임무를 마치는 19일 오후 12시 31분 국제우주정거장을 떠나 3시간 21분 뒤인 오후 3시 52분 카자흐스탄 중부 초원지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 우주인 선발에서 귀환까지 전 과정 소개
동아일보와 동아사이언스, 동아닷컴은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 특별 홈페이지(space.donga.com)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과 관련된 속보와 다양한 동영상 정보, 재미있는 읽을거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주선 발사 이후 러시아 현지에 파견된 기자가 전해오는 속보는 물론 특히 국내 최고의 우주전문가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스페이스스쿨 정홍철 대표가 우주여행 및 우주인 생활의 모든 것을 재미있는 풀이와 함께 동영상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