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 내달 李대통령 美방문 동행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한국노조 이미지 개선… 투자유치 돕겠다”

장석춘(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다음 달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한국 노동계의 ‘전투적 노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장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경연포럼에 참석해 ‘바람직한 미래 노사관계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 3곳의 대기업 때문에 한국의 노사관계에 문제가 많은 것처럼 과대 포장된 측면이 있다”며 “외국에서도 국내 노사관계를 편향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한국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지난달 말 한국노총 위원장 취임사에서 밝힌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방침에 대해 “임금 인상을 자제해 생기는 여유 재원을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업체 등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지켜볼 것이고 이 부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제 ‘립 서비스’ 시대는 지났다”고 말해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서는 “비효율을 효율적인 것으로 바꾸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공공부문의 대국민 서비스 성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노동계로서는 실력 행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경영진이) 노조를 고객으로, 사업의 파트너로 생각하면 내수든 수출이든, 바이어든 소비자든 회사경영에 탄력이 붙는다”며 “노사가 상생하면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대해 “LG전자에 있으면서 정 부회장을 7년간 모셨다”며 “저와 심각한 트러블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밖에서는 ‘항상 존중한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1996년부터 2002년 말까지 LG전자 부사장, 사장 등을 지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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