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수원시, 특별한 태안 사랑

  • 입력 2008년 3월 24일 05시 25분


공무원-주민들 석달넘게 기름방제 자원봉사

장비-식사 등 지원도… 충남JC, 감사패 전달

경기 수원시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군을 100일 넘도록 지속적으로 도와 자원봉사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한국청년회의소(JC) 충남지구는 21일 기름 제거를 위해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해안을 찾은 수원시 공무원과 JC 회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또 동행한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원시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5일 만인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속적으로 태안군을 찾아와 봉사활동을 벌인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김 시장은 기름유출 사고 직후 긴급 실국장 대책회의를 소집해 “국가적인 재난인 만큼 행정의 경계를 넘어 태안군의 방제를 총력적으로 도우라”고 지시했다.

그달 12일부터 원북면 황촌리 학암포방조제와 구례포해수욕장 사이의 바위 해안 4km에 수원시 공무원과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만리포 등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현장까지는 버스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 기피 지역이었다.

수원시는 이곳에 방제작업지휘통제소를 설치한 뒤 수원시 공무원(2600여 명) 대부분을 한 차례 이상 보냈고 주민들의 자원봉사도 독려했다.

또 예비비 2억 원을 긴급 투입해 방제복과 흡착포 등 방제 도구를 직접 구입해 사용했고 해안의 바위 밑에 고인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굴착기 2대도 지원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수원시가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을 보내 기름 제거 작업은 물론 식사 제공 등 전방위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태안군의 회생에 기여했다”며 11일 수원시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도 지금까지 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태안군에 보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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