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열흘 남았다더니 10년째 거뜬”

  • 입력 2008년 3월 11일 06시 54분


“열흘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는데 10년째 살고 있어요. 제 경험담이 병마와 싸우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암 치료에서는 살려는 의지와 희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의료진에 대한 믿음도 강해야 하고요.”

8일 인천 인하대병원 강당에서 암을 이긴 150여 명이 암 투병환자에게 완치 경험담을 털어놓은 ‘홈 커밍데이’ 행사가 열렸다.

병원이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백혈병 등 여러 유형의 암을 극복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암 투병환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경험담을 들려준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으로서 국내 처음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완쾌된 베트남 소년 응우옌 비엣훙(12) 군도 있었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았던 그는 베트남에서 1년간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해지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의 도움으로 2004년 11월 인하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인하대병원 암센터 김철수 소장은 이날 비엣훙 군 가족의 투병기록과 의료진 체험 등을 소개하는 ‘10년간의 골수 이식 생존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소장은 “암은 완치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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