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들 “경영인의 기본 자질 의문”
노조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고액연봉자 문제 거론
“방만경영의 책임은 사장몫… 왜 노조에 떠넘기나”
鄭사장 “여러가지 방식 쓸수 있다” 정면대응 시사
KBS 정연주 사장이 노조의 퇴진 요구에 ‘내부 비리 폭로’로 맞서겠다고 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비리라고 지목한 ‘고액 연봉자’ 문제는 경영자로서 오래전에 개선했어야 할 사안인데도, 이 시기에 자기 방어용으로 문제 삼는 것을 보니 더는 기대할 게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사장의 발언이 어떻게 공개됐나?=본보는 정 사장의 발언을 공개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 명의의 내부 통신 문건’을 20일 입수했다. 정 사장의 발언은 지난달 22일 노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나를 건드리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퇴진 압력을 넣으면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간부는 이 발언을 최근 집행위원회 등에서 공개했고, 이를 접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가 ‘사장퇴진투쟁’이라는 제목으로 15일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지난달 정 사장을 만났던 노조 간부는 정 사장의 발언에 대해 “사내 현안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이라며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