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권위 버리기’ 본격 추진

  • 입력 2008년 2월 5일 05시 57분


개회사 제한-민원인 존칭 사용 등 탈권위 10대 과제 발표

지난해 무능 공무원 퇴출작업을 주도했던 울산시가 이번에는 ‘탈(脫)권위주의’ 시책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탈권위주의 우선 추진 10대 과제에 따르면 각종 행사 때 축사와 격려사 환영사 등으로 이어지던 개회식은 개회사만 하되 3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축사 격려사 등이 꼭 필요할 경우 2분 이내에서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기관장과 선출직 초청 인사들을 행사장 앞좌석에 배치하던 관행을 없애고 수상자나 행사 주관 단체 위주로 좌석을 배치하도록 했으며, 수상자가 참석자들을 등지고 서서 시상자를 보고 상을 받던 것을 반대로 서게 하고, 수상자의 주소와 함께 존칭을 부르도록 했다.

공문서를 보낼 때는 민원인의 이름 뒤에 ‘님’자를 표기하도록 했으며, 시장 결재 받는 날을 실무자가 월 1회 이상 정하도록 했다.

부서별 회식 때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술과 음료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원샷’과 ‘2차’도 상급자가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밖에 정례조회 때 실국장이 전담하던 ‘공무원 윤리헌장’ 낭독을 직급별, 부서별, 동호회별로 돌아가며 하위직 공무원도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1일 열린 2월 월례회의는 의사당 대회의실에서 다과를 함께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음악과 함께하는 사랑의 난향(蘭香) 나눔’이라는 주제로 열린 월례회의에서는 전문 노래강사의 지도로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팝송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달 정기인사 때 승진한 직원들이 받은 축하 난 화분(250점)을 한 점에 5000원 이상에 판매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울산시 최병권 자치행정국장은 “권위주의적 관습 때문에 행정기관이 변화에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부서별로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탈권위주의 추진과제를 이달부터 강력하게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의 탈권위주의 우선 추진 10대 과제

1. 개회식 간소화

2. 시상식은 관(官) 중심에서 수상자 중심으로

3. 공문서 수신자 존칭 표기 및 공문 내용은 쉬운 용어 사용

4. 실무자가 직접 ‘시장님 결재 받는 날’ 지정

5. 기관장, 선출직 초청 인사 앞줄 배치 관행 타파

6. 공무원 1인 1자원봉사활동 참여하기

7. 회식 음주 시 참석자 의사 존중 (폭탄주, 원샷 배제)

8. 정례조회 운영 방식 개선

9. 개인별 업무안내판 비치

10. 정례조회 시 직위에 관계없이 ‘공무원 윤리헌장’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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