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르고…뺑소니 치고…술에 취한 경찰들

  • 입력 2008년 1월 16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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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경찰관이 노래방에 불을 질러 업주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충남 공주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던 경찰관이 행인을 치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16일 오전 2시 반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의 지하 1층 최모(43·여) 씨의 노래방에서 군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한모(41) 경사가 주방의 시너 0.2¤를 뿌려 불이 났다.

불은 노래방 내부를 태우고 10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낸 뒤 35분 만에 꺼졌다.

노래방 주인 최모(43·여) 씨가 전신에, 한 경사가 얼굴과 양손에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조사 결과 술에 취했던 한 경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시너를 바닥에 뿌렸다.

한편 충남 공주경찰서는 16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공주경찰서 소속 강모(48)경사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구대에 근무 중인 A경사는 15일 오후 11시 45분 경 혈중 알코올 농도 0.111%(면허취소 0.100)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공주시 중동 네거리를 지나다가 도로를 건너던 유모(39·공주시 금성동) 씨를 치어 중상을 입힌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사는 2㎞ 가량 달아나다 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공주경찰서는 "A경사를 구속 수사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면할 예정"이라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지구대장도 지휘감독 책임을 묻겠다"이라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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