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왜관 신협 강도…직원 흉기 찔려 사망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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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격투 끝 직원들에 붙잡혀

15일 신용협동조합(신협) 지소에 침입한 강도와 격투를 벌이던 신협 직원이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신협 남부지소에 정모(44·경북 경산시) 씨가 흉기를 들고 들어와 창구 여직원을 위협하며 현금을 요구했다.

이때 여직원 옆에 있던 직원 도모(31) 씨가 먼저 정 씨를 덮쳤으며 한쪽에 있던 다른 남자 직원과 인근 아파트 경비원이 가세하면서 격투가 벌어졌다.

격투 도중 도 씨가 왼쪽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정 씨는 직원을 찌른 뒤 신협 후문 쪽으로 달아나려고 했으나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범행이 발생한 시간은 신협이 영업을 마치고 문을 막 닫을 때였다. 신협 안에는 직원 3명 이외에 일반 손님은 없었다.

정 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까지 왜관읍에서 식당을 하다가 영업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빚 독촉에 시달려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씨가 청원경찰이 없는 지소의 영업시간이 끝나는 순간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정 씨에 대해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칠곡=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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