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외자유치 사후관리 허술

  • 입력 2008년 1월 15일 06시 29분


獨쇼트사, 적자누적 가동 1년 만에 철수 추진

유치땐 대대적 홍보하더니 현황 파악도 안돼

충북도가 ‘외자 유치의 모델’이라고 자랑했던 독일 쇼트글라스 오창공장이 적자 누적으로 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쇼트글라스가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오창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쇼트글라스는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경쟁에서 밀려 적자가 늘자 결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국내외 기업과 합작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완전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해 2월 가동을 시작한 쇼트글라스 오창공장은 정부와 충북도가 제공한 29만7522m²의 오창단지 내 외국인 전용공단에 건립됐다. 정부와 충북도는 용지 무상임대, 7년간 법인소득세 감면, 고용 보조금 지원 등을 약속했었다.

2004년 쇼트글라스 유치 때 충북도는 “제조업 분야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자”라며 “2010년까지 1만6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1조5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홍보했다.

충북도는 쇼트글라스가 투자계획을 포기할 경우 원상 복구나 기부채납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철수보다는 합작투자 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최근 한 경제지에 이 회사의 철수설이 보도될 때까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유치 기업의 사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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