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태안 눈물 닦아주는 인천 손길

  • 입력 2008년 1월 10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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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앞바다 기름을 걷어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군을 찾는 인천시민들의 발걸음이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209개 사회단체 7262명이 시를 통해 자원봉사자로 태안에서 방제작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시에 신청하거나 자원봉사자 등록을 하지 않고 직접 방제 현장을 찾아 봉사한 시민이 많아 실제 자원봉사자는 2만 명을 넘는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시에 낸 성금도 2억여 원에 이른다. 시는 인천지역 대중목욕탕 등의 협조로 2.5t 트럭 20대 분량의 헌 수건과 옷가지를 태안으로 보냈으며 흡착포와 생수 등도 수차례 지원했다.

새해 들어서도 지원의 손길은 계속돼 9일까지 35개 사회단체 950여 명이 시에 자원봉사를 신청한 상태다. 인천시민이 주주로 참가한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 100여 명은 7일과 8일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을 벌였다. 인천청소년활동진흥센터도 22∼30일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 200여 명과 함께 태안에서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시는 태안반도 일대 갯벌과 모래에 스며든 기름을 걷어내려면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만큼 자원봉사 지원활동을 3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와 인천지방경찰청은 태안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연가일수에는 포함되지 않는 재해구호휴가(5일)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자원봉사활동을 담은 사진전과 손수제작물(UCC) 공모전 등을 개최해 자원봉사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태안군 재난대책상황실 최승자 자원봉사팀장은 “접근이 쉽지 않은 섬 지역은 아직도 기름덩어리에 파묻혀 있다”며 “방제작업에 참여하는 인천시민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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