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결의 뜻깊은 종무-시무식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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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기름때 닦아내고… 새해 희망차게 새출발”

태안결의 뜻깊은 종무-시무식

“지역에 뿌리를 둔 프로축구연맹이 지역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 한 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8일 오후 3시 기름 냄새가 섞인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 주변 해안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김원동 사무총장은 ‘종무식’을 진행했다.

K-리그 14개 구단 중 수원삼성 선수들은 22일에, 전북현대 선수들은 27일에 이미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다른 구단들도 연초에 선수들이 소집되는 대로 방제작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태안군 해안의 연말연시는 이렇게 자원봉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즐기기 위해 해변을 찾은 가족이나 연인이 많던 예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의 직원 500여 명도 31일 구름포해수욕장을 찾아 방제작업을 하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배재대 정순훈 총장과 교직원, 대학생 150여 명은 소원면 파도리 해안에서 기름을 제거하며 새해 1월 1일을 맞을 예정이다. 또 태안군에 1600여만 원의 성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웅진식품 유재면 대표 등 임직원 140여 명은 1월 3일 원북면 구례포해수욕장 주변 암석 해안에서 자원봉사로 시무식을 대신한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태안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나섰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1000여 명은 지구촌사랑나눔 산하 외국인 노동자의 집과 120개 교회 모임인 한국교회희망연대의 지원을 받아 1일 소원면 의항리 해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인다.

한편 태안군 장애인후원회는 1월 1일 만리포해수욕장 등지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보은의 떡국’을 제공할 계획이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촬영 :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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