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아람누리, 공연비용의 절반넘는 중개료 물의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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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 공연 ‘러시아 오페라-콘서트’

경기 고양시가 설립한 고양문화재단이 공연을 유치하면서 과도한 중개수수료 계약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이 재단에 따르면 올해 6월 문을 연 고양아람누리 개막 공연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시립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오페라와 갈라 콘서트가 선정됐다.

이 재단은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측에 공연비용 15만 달러를 내는 것 외에 계약을 중개한 에이전시 비용 명목으로 러시아인 계약 중개인에게 8만5000달러를 지급한다는 별도 계약을 했다.

이 같은 계약 사실은 최근 고양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확인됐다.

고양시의회는 공연비용 15만 달러에 중개료로 8만5000달러를 준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이 지급한 중개료 일부가 실제 지급됐는지 확실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1월 중개료 8만5000달러 중 3만 달러를 한국인 중개인인 A 씨에게 전달하며 러시아 중개인인 B 씨에게 지급할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부극장장과 중개인은 7월 이 재단을 방문해 “중개료를 요구하지 않았고, 재단이 줬다고 주장하는 3만 달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혀 재단 측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A 씨가 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고소했으나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다. A 씨가 돈을 지급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돼 횡령 혐의가 없다는 이유였다.

계약 체결을 주관한 이 재단의 C 씨는 “러시아 측 극장장이 ‘시립 극장이라 공연비용이 단원들에게는 돌아가지 않으니 중개료 명목으로 추가계약을 해 그중 7만 달러를 단원들에게 지급하게 해 달라’고 요구해 이를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공연 계약에서 별도의 중개수수료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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