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부모 “‘스키장 다녀왔다’며 어제 집에 들렀는데…”

  • 입력 2007년 12월 12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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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들러서 '스키장에 갔다 왔다'고 말하고 저녁에 갔어요..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강화도 무기탈취사건 용의자 조모(35)씨의 부모는 전날 집을 찾았던 조씨가 일주일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조씨의 부모는 아들이 검거된 12일 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집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인천경찰청에서 연락을 받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으로 가려다 면회가 되지 않는다고 해 돌아오는 중"이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조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제 집에 왔으며 저녁에 (서울로) 갔는데 어디 갔다 왔느냐니까 '스키장에 다녀왔다'고 했다"고 전해, 조씨가 탈취한 무기류를 유기하고 자수 결심을 굳힌 뒤 마지막으로 부모를 찾은 것으로 추정됐다.

조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밥벌이는 한다"고만 말하고 학력 등 아들 조씨와 관련한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간단한 답변을 마친 뒤 '너무 힘드니까 더는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현관문을 걸어 잠근 채 더 이상의 취재를 거부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반지하방에 살며 8개월 동안 월세를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조씨는 가끔씩 수원에 있는 부모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부모집의 한 이웃은 "집에는 부부만 있고 자식들은 외지에서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택 출신인 부부가 집을 정리해서 시골로 가고 싶다는 말을 전에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의 본적지는 평택시 청북면이고 어릴 적 이곳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조씨가 평택-안성간고속도로 청북요금소를 거쳐 도주한 이유를 짐작케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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