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역점사업 줄줄이 차질… 울주군 ‘한숨’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8시 18분


코멘트
울산 울주군이 추진 중인 주요 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 초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울주군 청사 이전 사업을 최근 사실상 백지화했다.

울주군은 군 청사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해 6월 18일 구성한 입지선정위원 27명에 대해 27일자로 해촉 통보를 하고 입지선정위원회를 해산했다.

울주군은 현재의 군 청사(울산 남구 옥동)를 울주군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6월 말까지 총 6곳의 후보지를 접수한 데 이어 7월에 이전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엄창섭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8월 23일 구속되면서 청사 이전 사업은 중단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부군수가 맡고 있는 군수 권한대행 체제에서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엄 군수가 다시 업무에 복귀하거나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 청사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 영어마을 조성도 사업비 부담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주군은 2009년 12월까지 서생면 명산리 일원 4만8000여 m²에 영어마을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주군과 울주군의회는 울주군이 영어마을 용지를 제공하고 고리원전 3, 4호기를 서생면에 건립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건물을 지어 울주군에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건물 건립비 200억 원을 내년부터 2012년까지 분할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내년 1월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울주군이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울주군 상북면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의 명칭을 올 1월부터 ‘울주 7봉’으로 바꿔 추진했던 역사문화관광자원화 사업도 인접한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의 “영남알프스의 관광개발 이익을 울주군이 독점하려고 한다”는 반발 탓에 지지부진한 상태다.

울주군은 이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7월 신설했던 ‘울주7봉담당’이라는 조직도 ‘관광개발담당’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의 역점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 하는 이유는 군민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된 것이 많은 데다 엄 군수의 구속으로 추진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