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근 3년 수석졸업생 48명중 32명이 여성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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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치대-사회대 3연속 ‘여인천하’

최근 3년간 서울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 48명 중 32명이 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생활과학대, 사회대는 3년간 최우수 졸업생이 모두 여학생이었다. 최근 3년간 최우수 여성 졸업생이 없었던 단과대는 공대가 유일했다.

이는 본보가 2005년부터 올 2월까지 서울대의 최우수 졸업생(단과대 수석)을 분석한 결과다.

○ 최우수 졸업생은 비인기 학과 출신

최우수 졸업생은 순수학문 등의 비인기 학과 출신이 많았다.

인문대의 경우 인기 학과인 영문과와 중문과는 최근 3년간 최우수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대신 서양사학과, 철학과, 언어학과 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학과에서 최우수 졸업생이 나왔다.

사회대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학과인 경제학부는 3년간 최우수 졸업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인문대 이태진 학장은 “항상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인기 전공을 택하는 학생 중에는 외국어, 자격증, 인턴십 등 전공 공부가 아닌 취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대의 경우 최우수 졸업생 전원이 전기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 등 정보기술(IT) 계열의 인기 학과 출신이었다.

○ 대학원 진학자 중 2명만 타대 진학

최우수 졸업생들은 장래 희망으로 교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본보의 전화 설문에 답한 29명의 최우수 졸업생 중 13명이 장래 교수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졸업 후 진로도 대학원 진학이 가장 많았다. 설문 응답자의 62.1%인 18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은 코넬대와 연세대에 진학한 2명을 제외하고는 16명이 서울대를 택했다.

서울대 대학원을 택한 이유는 지도교수와 학문적 스타일이 잘 맞는다는 답이 많았지만 일부는 유학 준비나 영어 실력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학원생 다음으로는 의사 및 치과의사 3명, 사법연수원생 2명, 수의사 간호사 회계사 교사 현역군인 미술작가 등이 각각 1명이었다.

한편 ‘서울대 최우수 졸업이 사회생활(대학원 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한 졸업생이 13명이었고, ‘그렇다’고 답한 졸업생은 9명이었다.

또다시 대학에 가게 된다면 서울대에 입학하겠느냐는 질문에는 28명 중 23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3명은 ‘아니다’, 3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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