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마을 도랑을 다시 푸르게”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5시 41분


코멘트
물포럼코리아-금강보전네트워크, 4대강 유역 도랑 복원 나서

좁고 작은 개울을 의미하는 도랑은 농촌 공동체의 한 생활공간이었다. 도랑에서 아이들은 조약돌을 치우며 물고기를 잡았고 아낙네들은 빨래를 하며 동네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생활환경의 변화로 물고기 대신 쓰레기가 쌓이고 마을의 오폐수와 가축 분뇨가 흘러들면서 아이들도 아낙들도 도랑을 찾지 않게 됐다.

이제 다시 농촌의 도랑을 과거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생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펼쳐진다.

대전에 본부를 둔 물포럼코리아(대표 김정욱)와 금강보전네트워크(상임대표 김재승)는 ‘한국의 도랑 살리기’ 사업에 착수하고 금강을 비롯한 4대 강 유역의 도랑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21일 오전 금강권역 첫 사업 대상지인 충북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잔다리마을 앞 도랑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퇴적물을 걷어냈다.

총 20여 가구가 사는 잔다리마을은 체계적인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마구 버려 도랑이 크게 오염됐다. 이 물이 지방 하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금강으로 흘러들어 금강 본류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대청호 녹조의 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단체는 이날 도랑을 정화한 데 이어 앞으로 이 마을의 쓰레기 수거 체계를 개선하고 하천에 물이 항상 흐르도록 상류의 늪지를 정비하기로 했다.

물포럼코리아 최충식 사무처장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이 중요한 만큼 주민들에게 환경과 물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마을을 시작으로 도랑 복원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