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해녀 명맥 잇자” 해녀교실 열어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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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교실 개설을 기념해 제주관광대 학생들이 해녀들의 지도를 받으며 해산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녀교실 개설을 기념해 제주관광대 학생들이 해녀들의 지도를 받으며 해산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녀의 명맥을 잇기 위해 20, 30대 등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기를 전수하는 ‘해녀교실’이 문을 열었다.

제주시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양정권)는 해녀의 전통을 잇기 위해 귀덕리 어촌계 관리사무실에 ‘해녀교실’을 마련하고 9일 문을 열었다.

자체 교육공간을 갖출 때까지 임시로 마련된 이 해녀교실은 올해 말까지 이론 및 실기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게 된다.

해녀교실 개설을 기념해 이날 제주관광대 레저스포츠학과 학생들이 해녀의 지도를 받으며 바다 속에서 해산물 채취 체험을 했다.

내년 2월부터 5개월 과정으로 연 2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정식 운영된다.

커리큘럼에는 어패류 및 해조류 알기, 잠수병, 요리, 어촌계원의 생활 및 권리, 잠수 및 호흡방법, 수영, 응급조치 등이 포함됐다.

한림읍 지역 해녀가 직접 수강생을 교육하고 의사, 요리연구가, 스킨스쿠버 전문가, 119구조대원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해녀(또는 해남)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얻어 어촌계나 잠수회에 해녀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다.

양정권 위원장은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기면서 해녀 숫자가 크게 줄고 고령화되고 있다”며 “해녀교실이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이어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해녀는 1970년 1만4000명, 1980년 7800명에서 지난해 말엔 5406명으로 감소했다. 20대는 한명도 없고 30대도 27명으로 0.5%에 불과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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