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인문계 대입 실전 논술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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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논제 1] 제시문 (가)를 요약하시오. (300±30자)

[논제 2] 제시문 (나)의 논지를 밝히고, 이것을 참고로 하여 제시문 (다)를 해설하시오. (600±50자)

[논제 3] (라)의 표에 나타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 변화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모든 제시문들을 참고하여, 2005년 이후 탄소권 거래시장 규모가 급증한 이유와 의미를 CO2의 변화량 및 인간의 자연에 대한 관점과 연관시켜 논술하시오. (700±50자)

▶지난주 논제 전문은 easynonsul.com에 있습니다

■ 학생글

윤세진·경기 안양시 양명여자고등학교 3학년

[논제 1] ①제시문 (가)에 나타난 ‘환원주의’는 서구과학적 사고가 빚어낸 인식론으로, 모든 부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를 ②쌀독에 담긴 쌀알들의 집합처럼 단편적인 것으로 여기는 방식이다. 이는 이윤 추구를 극대화하는 자본주의가 대두하면서 ③더욱 각광받는 인식론이다. 자연생태계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부분만을 인식하는 단편적 사고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④생태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을 그저 재료 공급처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논제 2] 제시문 (나)에는 정부가 탄소배출권 시장을 열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탄소배출권제는 ①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이용해서, 배출권을 사고 팔며 이윤을 추구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을 보전하려는 제도이다. 그러나 ②이제껏 인류가 자연을 개발해 온 결과가 오늘날의 환경 오염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탄소거래제가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③제시문 (다)의 시는 새와 포수의 비유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자연으로 대표되는 ④새는 순수하게 사랑을 속삭인다. 반면에 인간인 포수는 새를 겨냥한다. 즉,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질만을 중시하는 인간의 ⑤비정함이 자연의 순수함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⑥따라서 제시문 (나)에 언급된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결국 자연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진심으로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겠다는 ⑦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논제 3] 제시문 (라)의 ①도표1은 국민총생산이 증가할수록 에너지 소비량도 ②비례하여 늘어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거래시장도 급성장할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경제가 ③성정할수록 에너지 소비는 늘어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화석연료를 경제 발전의 기반으로 삼아 온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④도표2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⑤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위기감을 느낀 국가들이 탄소배출제를 시행하면서 ‘늘린 만큼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⑥문제점을 포함한다. 환원주의는 ⑦전체의 합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연의 정교한 생태계를 깨뜨릴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 게다가 탄소배출제 자체가 인간의 이기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환경 보호보다는 ⑧이익 추구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 ⑨도표 2에서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열린 후인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드러나 있다. 이는 도표1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규모가 110억에서 1500억대로 뛸 것이라는 예상에서도 알 수 있다.

⑩즉, 본래 탄소배출제의 시행 목적은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하는 것인데, 오히려 탄소배출량도 늘어나고 그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 사실상 탄소거래제는 실효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환원주의적 입장에서 비롯된 탄소배출제는 인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다.

■ 첨삭지도

제시문 요약은 최대한 압축… 통계분석땐 수치 적극 활용토록

제시문 이해도가 높고 전반적으로 잘 쓴 답안이다. 그런데 <논제 1>에서 문장이 다소 길고, 비유적인 표현이 들어간 부분은 고쳐야 할 점이다. 그리고 <논제 2>의 경우는 시 해석이 3분의 2 정도 차지해야 하는데, 시 해설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 또한 구체적인 시어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좋은데 시어의 활용도가 낮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논제 3>에서는 통계자료를 분석할 때는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해야 하는데, 수치의 활용이 거의 없는 점도 고쳐야 할 점으로 보인다. 또한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라고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한 흔적이 없다. 논제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유념하길 바란다.

[논제 1]

①논제에서 하나의 제시문을 특정하여 요약하라고 하는 이번 문제와 같은 유형에서는 이와 같은 표현이 필요없다. 첫 단어부터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해 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다.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②삭제할 것. 요약할 때는 가급적 개념어를 최대한 사용하여 내용을 압축해야 한다. 비유적인 표현은 요약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③‘각광받는다’기 보다는 제시문에서는 환원주의가 자본주의시대에 와서 어떤 결과를 야기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을 뿐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비약해서는 안 된다. ④‘자연의 가치’로 수정.

[논제 2]

①삭제하는 것이 좋다. 개념을 설명할 때는 의미만 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②‘지금까지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이 오늘날 환경오염을 야기했듯이’로 수정. ③잘 쓴 부분이다. 이와 같이 제시문의 주장을 앞 부분에 간명하게 밝혀 주는 것은 좋은 태도다. ④약간 부정확하다.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 모르고 사귀는 것이므로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⑤여기서는 ‘이기심’이 보다 정확한 표현. ⑥좋은 내용인데, 시어를 활용해 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따라서 ‘그런데 이러한 정책으로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다)에서 보듯이 포수는 총으로써 새를 잡고자 했지만 얻는 것은 상한 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로 수정. ⑦마지막 문장이 ‘…때문이다’로 끝나는 것은 좋지 않다.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정도로 수정.

[논제 3]

①<도표1>과 같이 제시문에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자주 나오는 표현이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②막연히 ‘증가한다’, ‘감소한다’, ‘비례한다’ 등과 같은 표현보다는 수치를 밝혀 주는 것이 좋다. 비례한다는 표현 속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도표1>에서 1990년 이후 20년간 경제성장은 약 7배 이루어진 것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은 약 10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990년 이후 5년 단위로 전자는 약 0.1 정도 증가율이 감소해 왔지만, 후자는 2010년을 제외하고 약 2.1배, 2.0배 정도로 일정한 증가율을 유지함을 알 수 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성장’으로 수정. 사소한 부분도 틀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④좋은 표현이다. 이와 같이 도표나 제시문을 활용한 흔적이 답안에 나타나는 것이 좋다. ⑤역시 수치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좋다. ⑥너무 막연한 표현이다. 무슨 문제점인지 앞에 수식어를 붙여 주는 것이 좋다. ⑦좋은 분석이다. 많은 학생이 놓치고 있는 부분인데 잘 지적했다. ⑧‘이윤 추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로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 ⑨CO2증가량과 탄소권 시장 크기 변화량을 비교 분석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⑩좋은 표현이다. 마무리를 잘했다.

논제 분석

[논제 1] 고려대는 요약 문제를 즐겨 출제하는데, 과거와 다른 점은 요약 분량이 150→200→400으로 증가해 왔다는 점이다. 요약할 때 주의할 점은 ①제시문의 표현을 발췌해서는 안 되고, ②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 핵심적인 개념어들은 오히려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①과 구분하기 바란다.

[논제 2] 고려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①구체적인 시어를 활용해야 하고, ②‘시’의 해설이 답안 분량의 3분의 2 를 차지해야 하는데, 수험생들이 기억해 두어야 할 부분이다. 요구사항이 간단하므로 개요 또한 간단하다. 앞부분 3분의 1 가량은 제시문 (나)의 논지를 밝히면 되고, 나머지 3분의 2 는 앞부분의 논지에 근거하여 시 해설을 하면 된다.

[논제 3] 이 논제는 ①표에 나타난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 변화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과, ②2005년 이후 탄소권 거래시장 규모가 급증한 이유와 의미를 논술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①의 요구사항처럼 ‘상관관계’를 설명해야 할 경우 통계 자료 분석은 두 항목을 서로 연관시키면서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의 경우는 ‘이유’와 ‘의미’라는 부분을 밝혀 주어야 하며, ‘CO2의 변화량 및 인간의 자연에 대한 관점과 연관’시켜 논술해야 한다.

제시문 분석

(가) 반다나 시바(인도)와 마리아 미스(독일)의 공저인 ‘에코페미니즘’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제시문은 현대 환경 문제를 서구의 ‘환원주의적 특징’에서 찾고 있다. 환원주의의 가정들은 단일성, 원자적 속성, 기계적 성격 등을 특성으로 한다. 이러한 환원주의적 세계관은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효율성 논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유기적 과정과 재생력을 파괴하는 변형을 수반함으로써 환원주의적 인식론은 환경 재난의 뿌리가 된다는 것이다.

(나) 신문 기사 일부를 출제 의도에 맞춰 부분 변형한 글인데, 탄소배출권과 관련된 내용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지는 국가는 2008년부터 의무적으로 감축을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해 탄소배출권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제시문에서는 여전히 이 제도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인간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보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보고 있다는 점과 기업은 이윤 추구를 우선시할 뿐이기 때문이다.

(다) 박남수 시인의 ‘새’라는 작품이다. 이 시는 주지적, 문명 비판적, 시각적, 상징적, 대립적 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 뿐인데 인간이 자연에 가치를 부여한다. 자연(새)을 인간(포수)이 기술(총)을 사용해 개발하고자 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상한 새’로 표현되고 있는 파괴된 자연의 모습일 뿐이다. 주제는 ‘자연이 지닌 순수한 가치의 옹호’ 혹은 ‘자연의 순수함을 파괴하는 인간 문명의 폭력성 비판’ 등으로 볼 수 있다.

(라) 통계청 및 IBRD 자료를 출제의도에 맞춰 변형한 자료다.

<도표 1> 분석(근사치)

연도별 증가율 변화 추이 (1990∼1995년, 1995∼2000년, 2000년∼2005년, 2005년∼2010년)

1. 국민총생산 변화: 1.8배→1.72배→1.64배→1.35배 (20년간 7.2배)

2. 에너지 소비량 변화: 2.2배→2.11배→2.07배→1.09배 (20년간 10.6배)

3. 에너지 소비량 대비 국민총생산(국민총생산÷에너지소비량)

(1990년)93억 원→(1995년)76억 원→(2000년)62억 원→(2005년)49억 원→(2010년)63억 원

4.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 (2005년∼2010년) 13.6배

<도표 2> 분석(근사치)

증감율이 그래프에 나타나 있으나, <도표 1>과 관련하여 동일 기간의 변화율을 계산할 필요가 있다. (1990∼1995년, 1995∼2000년, 2000∼2005년, 2005∼201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 1.83배→1.01배→1.20배→1.18배 (20년간 2.64배)

이갑식 학림논술연구소 인문계 팀장

■ 다음 주 논제

義를 지키려 굶어 죽은 백이 숙제

현실 참여 통한 사회변혁이라는

앙가주망의 관점으로 평가하면?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논제 1] 제시문 (나)의 ㉡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에 나타난 ㉠의 인물을 평가하시오. (400±40자)

[논제 2] 제시문 (다)와 (마)의 공통점을 밝히고, 제시문 (라)의 태도를 비판하시오. (600±60자)

[논제 3] 제시문 (바)에 나타난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시오. (600±60자)

(가)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의 아들들이다. 아버지 고죽군은 숙제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였으나, 숙제는 형인 백이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러나 백이는 ‘그것은 아버지의 명령’이라며 사양하고 도망가 버렸다. 그러자 숙제도 도망쳐 버렸다.

그 후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문왕이 노인을 잘 대우한다는 말을 듣고 귀의하려고 찾아갔다. 주나라에 이르니 마침 문왕은 죽고, 그 뒤를 이어 즉위한 아들 무왕이 나무로 만든 문왕의 신주를 수레에 싣고 은나라의 주 임금을 정벌하러 가는 중이었다. 백이와 숙제는 그의 말고삐를 잡고 간언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사를 지내지 않고 곧장 군사를 일으키는 것을 효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신하가 주인 격인 은나라를 치는 것을 인(仁)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무왕의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그들을 해치려 하자, 태공망이라는 사람이 “이들은 의인(義人)이다”라고 하며 무사히 떠나게 하였다. 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하자 천하는 무왕의 주나라를 종주(宗主)로 받들었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그것을 부끄러이 여기고 의(義)를 지켜 주나라 땅에서 나는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 숨어서 고사리만 캐먹다가 마침내 굶어 죽고 말았다.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은 정말 선인(善人)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처럼 인(仁)을 쌓고 깨끗한 행동을 하였는데 굶어 죽고 말다니! [사마천, ‘사기(史記)’]

(나) 어떤 행동의 선택은 당연히 이후의 행동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자유 속에 던져진 인간은 항상 선택을 하고 자기를 새롭게 구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그런 책임에 부합되는 올바른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사는 세계 전체의 움직임과 상황으로 인해 좁혀진 선택의 가능성을 확장해서 자기를 차츰차츰 해방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의 전체주의하에서 사람들의 선택의 폭은 몹시 좁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렇다면 새롭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냉전(고도의 자본주의)이라는 상황하에서 다시 선택의 가능성이 좁아져서는 안 된다. ‘상황(사회)을 변화시킴으로써 자기를 해방시켜라.’ 바로 이것이 사회참여라는 새로운 의미로서의 ㉡앙가주망이다.

이런 앙가주망은 개인이 자기 자신의 자유에 기반을 두고 그 가능성을 넓힘으로써 상황을 변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상주의적 측면이 있으며,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침이 되었다.

[발리스 듀스, ‘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

(다) 당신의 이기주의는 당신의 생명이 해침을 당하지 않으려는 작은 이기주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작은 이기주의를 요즈음 말로 ‘권리’라고 부른다. 당신의 이기주의는 기껏해야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기주의라는 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의 삶이 힘들고 어려운 까닭은 소인이면서 소인답지 못하게 대인의 자리에 가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대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천하에 도를 실현하려는 원대한 이기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기업에서, 큰 기관에서 천자의 검, 제후의 검으로 자신이 먹을 달콤한 사과를 깎는 소인이 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것이다.[김시천,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

(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마)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알아야 할 것은 무한하다. 유한한 것으로부터 무한한 것을 좇는 일은 위태로울 뿐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알았다고 여기는 것은 더욱 위태롭다. 착한 일을 하더라도 유명해지지 말고 나쁜 짓을 하더라도 형벌에 걸리지는 말라. 중도(中道)를 기준으로 삼으면 몸을 상하지 않고, 생긴 대로 자기를 실현할 수 있으며, 부모를 잘 모실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장자, ‘양생주’]

(바) 다음 상황에서 ‘구조 기피자에게 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4개 국가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 불타고 있는 마을에 물을 운반할 것을 거절한 젊은이

2) 고속도로에서 아이가 노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간 운전자

3) 노파가 길에 넘어져 정신을 잃고 있는데 그냥 지나간 사람

4) 여자가 몇 명의 남자에게 잡혀 자동차로 끌려가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못 본 체 지나간 사람

설문조사 결과(단위:%)
국가내용독일오스트리아미국한국
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42627563
② 손해의 일부를 배상케 한다.165818
③ 벌금형에 처한다.20181010
④ 징역형에 처한다.221579

손봉우 학림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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