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교통정책 “보행자 중심으로”

  • 입력 2007년 11월 7일 0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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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차없는 거리’ 내년 확대 운영하기로

광복로 등엔 ‘대중교통 전용지구’ 실시 추진

부산의 교통정책이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으로 대폭 보강된다.

부산시는 평소 교통이 혼잡한 서면 롯데백화점 일대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대중교통 수단 간 갈아타는(환승) 편의를 위해 4월에 설치한 버스환승정류장에 최근 승객 편의시설을 보강해 10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이곳에는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비바람과 햇볕을 막아 주는 길이 107m, 높이 3∼6m의 구조물과 함께 대기 의자,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 주는 버스운행정보관리 시스템(BIS)도 설치됐다. 이들 구조물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전문가의 디자인 심의를 거쳐 설계됐으며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곳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며 이 시간대에는 버스 이외의 승용차, 택시, 화물차 등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시는 서면 버스환승정류장을 시작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하단로터리에서 하구언까지의 도로와 부산역, 남포동 간선도로 등에도 버스환승정류장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또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차 없는 거리’,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추진된다.

차 없는 거리의 경우 7, 8월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도로에서 시범 실시한 결과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고 시민 편리성도 높아 내년에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보행자 교통 만족도가 높고 버스 주행 시간도 단축되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내년 말경 광복로와 부산대 앞, 부산역 등에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시내 교통 혼잡 지역의 공영 노상주차장의 주차 방법도 ‘직각주차’에서 ‘평행주차’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시는 시내 248곳의 공영 노상주차장을 위탁해 관리 운영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해 부산진구 영광도서 앞 복개도로 500m 구간에 대해 다음 달부터 우선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도로 양쪽에 노상주차장 208면이 설치돼 있는 이 도로는 노폭이 15m에 불과한 데도 주차 방식이 한 쪽은 직각 또는 45도, 한 쪽은 평행 주차여서 소통에 지장을 주고 있다.

부산시 박종수 교통국장은 “보행자의 교통 만족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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