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가짜면허 렌터카 사고 여중생 1명 사망-2명 중태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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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가짜 운전면허로 빌린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내 함께 타고 있던 여중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25일 오전 1시 10분경 서울 강동구 암사동 현대아파트 앞 올림픽대로 천호대교 부근에서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 3학년인 강모(15) 군이 몰던 로체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가드레일과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조모(15·자퇴생) 양이 숨지고 정모(15), 이모(15) 양은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운전자 강 군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 모(17) 양은 에어백이 터져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 강 군은 24일 강동구 천호동의 한 렌터카 회사에서 서류 형태의 가짜 임시운전면허증으로 승용차를 빌려 인천 월미도로 놀러 가다 길을 잘못 들어 헤매던 중 사고를 냈다.

강 군은 A4 용지에 자신의 사진을 붙인 뒤 인터넷에서 떠도는 주민등록번호와 자릿수만 맞춘 숫자를 면허 번호로 적어 임시운전면허증을 만들었다. 서류에 운전면허증 발급기관도 아닌 검찰청 명의의 직인을 위조해 넣었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회사 측이 허술한 임시면허증만 보고 미성년자에게 승용차를 빌려준 점이 도로교통법에 위반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도로교통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강 군을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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