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노조의 이중플레이?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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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정규직 직원 31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금을 동결했던 우리은행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당시 동결분을 반영해 임금을 대폭 인상해 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산별 노사협상에서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 간에 합의된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3.2%에 지난해 동결했던 인상분 2.9%를 합쳐 6.1%를 올해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성록 노조 부위원장은 “상반기에 자산이 200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이 좋아 임금과 복지후생 측면에서 회사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4차례의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데 노조 측이 올해 인상분에 지난해 동결분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합의한 약속을 깨뜨리는 것으로 사 측은 들어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공적자금 7조9000억 원이 투입된 은행으로 정부 측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7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를 뒤집는 노조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는 “우리은행 노조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희생했다고 자랑해 놓고 이제 와서 동결분을 달라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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