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돌발행동’ 우려 2인실 수감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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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씨가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영원한 자유’라는 제목의 책과 손수건을 꼭 쥔 채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을 나서고 있다. 원대연 기자
신정아 씨가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영원한 자유’라는 제목의 책과 손수건을 꼭 쥔 채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을 나서고 있다. 원대연 기자
가짜 박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3개월간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시선을 모았던 신정아(35·여) 씨는 11일 구속 수감돼 구치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까지 화제가 됐다.

이번엔 신 씨의 화려한 패션이 아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손수건과 책 한 권이 눈길을 끌었다.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신 씨가 구치소로 향하는 길에 택한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자유’라는 책이었다.

‘영원한 자유’는 성철 스님의 법어집으로 영원한 자유를 누리는 삶에 대한 성철 스님의 설법이 담겨 있다.

신 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종록 변호사는 이날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는 신 씨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참된 자유는 장소가 아닌 마음에 달려 있다”며 이 책을 권했다.

하지만 신 씨는 구속 수감이 결정되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신 씨는 실질심사에서 최후 진술을 하면서도 “잘못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눈물을 쏟았다.

신 씨의 변호를 맡아 한 달가량 곁에서 지켜본 박 변호사는 “아주 자존심이 세고 의지가 강한 아가씨”라고 신 씨를 평했다.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신 씨는 2인용 방에 수감된 반면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5m²(약 1.5평) 크기의 독방에 수감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 씨가 급작스러운 심경 변화로 돌발 행동을 할 우려가 있어 교통법규 위반 사범을 신 씨와 함께 수감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신 씨는 12일 아침과 점심에 제공된 관식을 3분의 1 정도만 먹었고, 변 전 실장은 아침엔 관식을 안 먹고 죽만 한 그릇 먹었으며 점심에도 죽만 반 그릇 먹었다.

구치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별 탈 없이 수감 첫날을 맞았다”며 “변 전 실장이 신 씨보다 침울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12일 변 전 실장과 신 씨를 불러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특별사면 되도록 신 씨가 변 전 실장에게 청탁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신 씨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고 변 전 실장에게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청탁한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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