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노근리 피해자 어디에 묻혔나”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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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발생한 ‘노근리 사건’ 피해자 유해 발굴사업이 뼛조각과 유류품 일부를 찾아내는 데 그쳤다.

발굴을 담당한 충북대박물관 박선주(고고미술사학과) 교수팀은 7월 27일부터 유골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6곳(2575m²)을 발굴 조사한 결과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유골 2점과 탄피 3개, 포탄 부품 1개, 가위와 곰방대, 천조각 등 유류품 일부를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발굴단은 “사건 뒤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손상됐거나 농경지를 경작하면서 유해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 토양 산성도가 pH 4.7∼4.94로 50여 년간 유해가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을 가매장했다고 제보 받은 곳에서 2점의 유골과 가위 등 유류품이 나온 것은 당시 상황을 확인해 주는 매우 중요한 단서”라고 덧붙였다.

영동군과 발굴단은 노근리 사건 당시 인근에 살던 박모(당시 15세) 씨 등 2명이 “미군의 총격 뒤 동네 어른들과 쌍굴다리 아래 뒤엉켜 있던 시신 40, 50구를 인근 야산 등으로 옮겨 가매장했다”고 제보한 곳을 중심으로 450m²가량을 1차 발굴했지만 유해를 찾는 데 실패하자 발굴지역을 5배가량 확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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