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씨는 이날 오전 11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구급차를 타고 검찰에 출석해 8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변 전 실장은 신 씨보다 1시간 먼저 나와 13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은 “수사 속도 때문에 부른 것이지 대질신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 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던 2004∼2006년 대기업 후원금 중 수억 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려 사용한 경위와 이 돈의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한 검찰은 예일대 박사학위 증명서 파일과 예일대 총장 서명 그림파일 등이 신 씨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데다 신 씨가 시간강사 임용을 위해 4개 사립대에 제출한 졸업증명서에서 졸업 날짜를 제각각 달리 기재한 점으로 미뤄 신 씨가 가짜 학위를 직접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05년 신 씨가 동국대에 임용될 당시 동국대 기획처장이었던 유모 교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신 씨의 교수 임용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을 먼저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신 씨에 대한 수사가 다소 지연될 경우 변 전 실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죄, 제3자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먼저 청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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