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中항만 쑥쑥 크는데 우리는…”

  • 입력 2007년 9월 20일 06시 00분


인천 시민들이 지난해에 이어 11월 7∼10일 인천항 발전을 촉구하기 위한 ‘해외 항만 시찰 대장정’에 나선다.

시민 200명가량이 각자 비용을 내고 세계 교역 중심지로 자리 잡은 중국 홍콩과 광저우(廣州), 선전(深(수,천)) 등 3곳의 항만을 돌아볼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새얼문화재단, 인천항발전협의회, 대한도선사협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 행사를 주관한다.

이들 기관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산항과 광양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반면 인천항은 연간 20% 넘게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여전히 부산항과 광양항 중심 정책을 포기하지 않은 채 인천항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표적 사례로 송도국제도시 내 신항 개발사업을 국고 지원이 아닌 민자 투자 중심으로 추진하려는 항만 정책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들 기관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선석(배를 접안하는 자리)과 수심을 확대해야 하고, 정부 주도로 항만 투자가 이뤄져 2011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민간 자본 1조1798억 원을 유치해 컨테이너 전용 부두와 배후 단지를 갖춘 34선석 규모의 송도 신항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정부 투자분이 제대로 확정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시민 360명은 지난해 2월에도 물동량이 연평균 20.3∼25.9% 증가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항만을 돌아봤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새얼문화재단은 항만 시찰 직후인 11월 14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올해 말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주요 3개 정당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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