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내륙 관통… 17명 사망 - 실종

  • 입력 2007년 9월 17일 03시 01분


올해 처음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나리’가 16일 제주와 남부 지방을 강타해 17명(17일 오전 1시 현재)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15분경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나리는 경북∼강원을 거치면서 밤새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린 뒤 점차 세력이 약해져 17일 오전 6시경 강릉 근처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경 제주 고산지역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52.1m의 강풍이 불었고 오후 8시 20분까지 윗세오름에 563.5mm를 비롯해 성판악 556mm, 제주시 420mm 등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제주도의 바람은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가장 강했고, 제주시에 내린 비는 192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일 강우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오후 10시 현재 제주에서만 제주대 강모(54) 교수 등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태풍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 162편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무더기 결항됐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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