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스님 등 ‘몸통’ 진술할까…‘또다른 배후’규명 관건

입력 2007-09-11 20:06수정 2009-09-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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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가짜 박사' 신정아 씨가 '분홍빛 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신 씨의 진짜 배후가 누구냐는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은 신 씨가 변 전 실장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의 복구와 분석에 주력하면서 장윤 스님 등 핵심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배후 비호세력을 밝혀낼 계획이다.

▽변 전 실장이 '몸통'?=검찰 주변에서는 그동안 청와대와 변 전 실장의 석연치 않은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몸통'이 변 전 실장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언론에서 변 전 실장과 신 씨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변 전 실장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 대변인이 변 전 실장 관련 해명을 해왔다. 변 전 실장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청와대가 전면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청와대의 이후 대응도 여러 측면에서 석연치 않았다. 언론의 의혹제기가 잇따른 10여 일 동안 청와대는 변 전 실장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솜방망이'에 그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강도 높은 자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과학수사에 필수적인 압수수색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온 검찰이 고소 접수 44일 만인 4일에야 신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 내부에선 "이번 건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누군가 신 씨의 컴퓨터 자료 등을 치웠다면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법조계 주변에서 변 전 실장 경질이 다른 몸통을 보호하기 위한 '도마뱀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검찰, '비호 의혹'에 정조준=검찰은 변 전 실장의 사퇴 이후 주요 참고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신 씨의 허위 학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 장윤 스님은 주변 불교계 인사들에게 "몸통은 따로 있는데, '깃털'(변 전 실장)만 다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검찰에 출석해 변 전 실장 외에 다른 배후 인물을 진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한 검찰 중견 간부는 "그동안 변 전 실장을 보호하려 했던 사람들은 변 전 실장이 사퇴한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 스님을 비롯한 핵심 참고인들이 입을 열면 변 전 실장이나 '또 다른 인물'이 신 씨의 교수 임용 과정이나 예술총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밝혀질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신 씨가 변 전 실장에게 보낸 200¤300통의 e메일 복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e메일 내용이 모두 복구되면 신 씨가 변 전 실장에게 모종의 청탁을 했는지, 변 전 실장을 통해 제3자에게 부탁을 했는지 등이 밝혀질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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