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들 취업면접 능력 향상 안간힘

  • 입력 2007년 9월 11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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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특징과 현황을 알고 면접에 응시하는 게 유리합니다.”

6일 오후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 5층 세미나실. 이 대학 취업경력개발처가 마련한 ‘인터뷰 스킬 캠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SD건설(옛 대백건설) 금용필 이사는 “충분히 준비된 예비 사원이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캠프에는 취업 준비가 한창인 4학년 45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시험에서 면접이 갈수록 중요해지자 학교 측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실제 면접상황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이뤄져 상당수 학생이 당황스러워했다.

사회복지학과 김민지(23·여) 씨는 “막상 면접관과 마주하니 생각했던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떨렸다”며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차분하고 분명하게 내 자신을 보여 주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법학과 최영호(24) 씨는 “막연하게 면접을 생각했는데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면접은 취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 이사는 “자기소개서에 적혀 있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을 최대한 보여 주는 한편 입사를 원하는 기업이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면 훨씬 호감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면접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은 학생뿐 아니라 학교 측도 절감하고 있다.

이 대학 서보욱(세무회계과 교수) 취업경력개발처장은 10일 “영어 등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준비하는 분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며 “면접은 지원자가 구슬인지 돌인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므로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취업면접(인터뷰)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13일까지 교내에서 취업박람회를 여는 경북대는 면접과 프레젠테이션(공개적인 발표) 능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6, 7일 최창현 LG마이크론 인사부장 등 기업의 실무책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면접 테스트를 실시했다.

경북대 김기동 진로지원실장은 “면접 능력은 취업을 앞둔 3, 4학년생이 특히 관심을 갖는다”며 “1, 2학년 때부터 취업 목표를 정하고 면접을 통해 자신의 준비된 모습을 보여 주려는 태도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취업캠프를 마련하는 계명대도 ‘면접 능력 키우기’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변양원 진로지원팀장은 “면접이 취업을 좌우할 정도여서 하반기 취업시즌에는 전략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대에서 11일 홈쇼핑 케이블 TV 관계자들이 개최하는 ‘면접에서 호감을 주는 이미지 만들기’에는 9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영남대 박진호 학생역량개발실장은 “12∼20일에는 모의면접, 취업영어면접,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면접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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