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성 마동호 건설사업 재검토

  • 입력 2007년 9월 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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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시화호’ 논란을 빚으면서 환경단체와 한국농촌공사가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경남 고성군 마동호 건설사업이 재검토된다.

본보 8월 20일자 A16면 참조
▶[부산/경남]고성 마동호 ‘제2 시화호’되나

경남도는 5일 “‘마동호 건설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분석하라’는 김태호 지사의 최근 지시에 따라 4일 오후 농림부에서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연 결과 이 사업의 주무 부처인 농림부가 경남도의 재검토 의견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이봉훈 농림부 기반정비과장과 이정곤 경남도 농업지원과장, 한국농촌공사 간척사업 담당자, 고성군 관계자가 참석했다.

농림부는 “국책사업인 마동호 건설의 결정권은 농림부에 있고 사업 중단에 따른 행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역주민에 대한 설문조사와 기술적인 타당성 조사는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마동호 주변 상황은 물론 농업여건과 지역 사정이 많이 달라져 신중한 재검토를 거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경남도 역시 “1년 정도 용역을 거친 뒤 최종 판단을 해야 하며, 재검토 기간에는 공사의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림부는 경남도와 고성군의 의견을 들은 뒤 “지역주민의 여론이 그렇고 환경문제에 이론이 있다면 타당성과 보완적 발전방안에 대한 재검토를 거치겠다”며 “내년에는 진입도로와 환경영향 조사 등 최소한의 공사비만 집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1년간 용역을 벌일 계획이다.

마동호는 고성군 마암면 보전리∼동해면 내곡리 사이 바다 834m에 방조제를 쌓아 2012년까지 740만 t의 담수호를 건설하는 사업. 1995년 사업 구상 당시부터 환경단체는 “농업용수가 추가로 필요 없고 마동호가 썩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농촌공사는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과 지역발전에 필요하다”며 맞섰다. 주민들도 찬반으로 갈려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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