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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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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 차장, 김 부장과의 일문일답.
―정 전 비서관이 정상곤 국세청 국장에게 부산 건설업체 사주를 소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 1면 제목을 보여 주며)‘정윤재 전 비서관이 만남 주선 의혹’에서 의혹을 가리면 된다.”
―정 전 비서관과 건설업체 사주는 어떤 관계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식사도 자주 하고 가끔 골프도 치는 등 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까지 세세히 수사하지는 않았다.”
―정 전 비서관이 왜 정 국장을 소개하게 됐나?
“건설사주 김모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부탁을 해서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이 소개나 식사 자리에 참석한 대가로 돈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왜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나?
“정 국장과 김 씨 모두에게서 정 전 비서관에게 식사자리 주선 대가로 돈을 건네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 단서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간접증거조차 없었다. 참고인 조사 등 수사의 필요성이 당시로선 없었다. 정 국장에 대한 사법처리 시점에 청와대에서 (정 국장 사건과) 정 전 비서관이 관련이 있는지, (정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해도 되는지 연락이 왔다. 그래서 식사자리에만 있었을 뿐 돈을 받지 않았고 혐의도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鄭 전 비서관은
정윤재(43)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이 지난해 8월 부산의 건설업체 사주와 정상곤 당시 부산지방국세청장과의 식사 자리를 주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정 전 비서관과 건설사주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윤재 전 비서관은 누구=부산대 총학생회장(1986년) 출신인 정 전 비서관은 1980년대 중반부터 줄곧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다.
정 전 비서관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전후해 노 대통령과 함께 경찰서에 연행돼 구류를 살았고 1988년 노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연설비서로 합류했다.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엔 부산에 남아 부산노동자협의회 교육부장과 전국화물운송노동조합 교육홍보부장 등으로 근무하다 1992년 노 대통령이 14대 총선에 출마하자 사표를 내고 다시 선거운동을 도왔다.
1993년 노 대통령이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열자 정책연구실장을, 1995년 노 대통령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선거 캠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다.
2002년 1월 민주당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지구당 사무실을 거점으로 삼아 노 대통령의 부산 캠프를 지휘했다.
노 대통령 당선 뒤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했고 이후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지만 2004년 4월 17대 총선에 부산 사상에서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 뒤 국무총리비서실 민정2비서관을 거쳐 2006년 8월 9일 대통령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조만간 범여권 친노(親盧·친노무현)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며 부산 지역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정홍섭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총장으로 있는 부산 신라대 국제관계학과에 겸임강사로 임용되기도 했다.
▽정윤재 전 비서관과 건설사주의 관계=정 전 비서관과 건설사주 김모 씨는 동향이나 같은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부산지역에선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현재 부산 소재 건설업체인 H토건㈜, ㈜I기업, ㈜J건설의 실소유주로 현재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2004년 부산 사상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바 있고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부산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어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김 씨의 형과 정 전 비서관의 형이 건설업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 형들의 소개로 친분을 쌓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 부산 연산동 모 아파트 재개발사업과 관련, 토지구입가격을 부풀린 허위 토지매매계약서를 작성해 재향군인회로부터 225억 원을 받아 챙기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가 같은 달 27일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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