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울산 ‘인구 쟁탈전’

  • 입력 2007년 8월 6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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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울산시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기(氣)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도시의 인구 늘리기 경쟁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두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벌어져 교통환경 변화가 인구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통환경 변화=부산 해운대∼울산 남구 무거교차로를 잇는 부산울산고속도로가 내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현재 7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울산 남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소요 시간이 현재 1시간∼1시간 10분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이 2011년 1월 개통되면 울산역에서 부산역까지는 16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부산시, “인구 증가할 것”=부산시는 교통환경 변화가 인구 유출을 막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산의 인구는 인접 도시로의 유출로 급속히 줄고 있다.▶도표 참조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 결과에서도 부산의 인구는 2030년에는 2005년에 비해 19.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부울고속도로 개통을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울산과 인접한 해운대는 인구 유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인구 유입 현황을 조사한 54가구(313명)가 울산에서 해운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아파트 분양에도 울산 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울산 등 인접 도시에 비해 안정적인 집값과 쾌적한 주거환경, 높은 교육·문화수준을 갖춘 국내 제2의 도시”라며 “교통망만 잘 갖춰지면 인접 도시에서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인구 줄지 않을 것”=울산시는 교통환경이 변하더라도 기업을 많이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면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2021년까지 인구를 현재(109만 명)보다 40% 증가한 150만 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고 갖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인구 증가책은 △산업구조 고도화 및 산업기반시설 확충 △교육 인프라 확충 △도시개발사업 활성화 및 정주 여건 개선 △관광레저산업 육성 △서비스 및 유통산업 육성 등 28개 사업.

이들 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에는 인구가 44만4638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교통망이 잘 갖춰지면 일시적으로는 인접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결국은 일자리가 많은 곳으로 다시 옮겨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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