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교섭 결렬…공권력 투입 임박

  • 입력 2007년 7월 19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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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가 18일 오후부터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놓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홈에버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특히 이랜드 사측이 매장 점거농성 해제 전에는 더 이상 교섭할 의사가 없으며 필요시 언제든지 공권력 투입 요청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나 직장폐쇄 등 극단적 대치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뉴코아와 홈에버 노사는 18일 오후 8시 경인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서 각각 분리협상에 들어갔으나 비정규직 직원 고용보장과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고소ㆍ고발 철회 등에서 대립하며 정회를 거듭한 끝에 10시간여만인 19일 오전 6시20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홈에버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핵심 사항이던 '3개월 이상 근무 시 고용보장'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3-18개월 근무자의 고용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사측에 제안했으며 조합원 상대 고소ㆍ고발이 취하돼야 농성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는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부분도 매장 점거가 먼저 풀리면 선처를 고려하겠다며 노조와 팽팽히 맞섰다.

뉴코아 노사는 오전 7시50분 현재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홈에버 사측은 이날 협상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많은 부분에서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점거농성 해제 등에서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점거 해제 전에는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으며 뉴코아 협상 결과에 따라 직장폐쇄나 공권력 투입 요청 등 점거해제를 위한 수단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홈에버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가 점거농성 선 해제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교섭종료를 선언하고 나갔다"며 "구체적 대안 없이 점거농성을 해제할 수는 없으며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사측과 협상을 계속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3시간 만에 결렬됐으며, 16일과 17일에도 각각 장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사측은 17일 3차 교섭 결렬 직후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매장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 요청이나 직장폐쇄 등 특단의 자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노조는 이에 매장 점거를 강행하겠다며 대립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도 18일 기자브리핑에서 "교섭을 통해 이랜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적절한 방법을 통해 매장점거 상황을 해소하려 한다"며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해산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0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2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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