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옛 과거길 330km, 걸어 걸어 갑니다

  • 입력 2007년 7월 16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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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의 시대’에 영남대로를 걸으며 느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학생 20명이 영남대로 답사에 나섰다.

지도교수와 함께 13일 대구를 출발한 학생들은 구미∼상주∼문경∼충주∼이천∼용인∼수원∼서울 330km를 28일까지 걸을 계획.

학생들은 답사를 앞두고 6개월 동안 영남대로의 지리적 특징과 역사 관련 자료를 모아 토론회를 여는 등 단순한 걷기를 벗어나 역사지리 공부가 되도록 준비했다.

서울 남대문∼경북 문경새재∼부산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영남지역 과거 응시생이나 상인 등이 서울로 가는 데 가장 많이 이용했던 서울∼경상도의 대표적인 도로였다.

학생들은 답사를 마치면 구간별로 직접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영남대로 답사기’를 책으로 펴내는 한편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CD로 만들어 학교도서관에 영구 보존할 방침이다.

답사단 대표를 맡은 3학년 김구정(24) 씨는 “교통이 발달하면서 영남대로 같은 옛길이 점점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답사를 기획했다”며 “숙소로 빌리는 각 마을회관에서 그날그날 답사한 내용을 토론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걷는 서종철 교수는 “중요한 옛길인 영남대로를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라며 “지리학도로서 전공 공부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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