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상동 실내경마장’ 주민들이 막았다

  • 입력 2007년 7월 13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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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KRA)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신도시에 이전하려던 실내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설치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KRA는 1995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문을 연 실내경마장을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원미구 상동 544-4 G타운 5, 6층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2004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KRA가 실내경마장을 설치하기 위해 이 건물에 대한 용도변경을 신청하고, 건물주는 경기도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실내경마장 이전 예정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실내경마장이 사행심을 부추겨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신도시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RA는 승용차를 몰고 실내경마장을 찾는 사람을 위해 10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 2곳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교통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허가권자인 농림부에 설치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지난 달 28일 설치 승인 신청서류를 KRA에 돌려보냈다.

농림부는 공문을 통해 ‘상동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승인이 어렵다’며 ‘KRA는 지역 여론과 제반 여건 등을 감안해 재승인 신청 등 이전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관계자는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데 이전을 추진한 KRA가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실내경마장 이전사업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 감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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