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총장 "대입 정책통한 공교육 정상화는 무리"

  • 입력 2007년 7월 1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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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10일 "정부가 대학의 입시정책을 조정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틀린 발상"이라며 "내신 강화 등 입시정책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것은 부작용을 간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총장은 이날 교내 총장실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내신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해서 사교육 수요가 줄겠냐"며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입시자료로 제공해야 하고 그래야 내신 중심으로 가는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또 "우리나라처럼 부모의 교육열이 강한 나라에서는 어떤 입시정책을 취하든 사교육을 근절할수 없다고 단언한다"며 "사교육 자체를 없애겠다고 정부가 힘, 규율, 규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애들도 사교육을 통해서 더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공부 못하는 애들도 사교육을 통해 더 공부하도록 하는 교육열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이어 "프랑스에서 한 인사가 학교에 왔는데 학생은 대학의 제품이라는 말을 하더라"며 "대학에서 학생을 잘 길러서 기업에 공급해줘야 한다. 좋은 원료를 골라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게 대학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기업은 순간순간 절박한 때가 있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손해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지만 대학은 스트레스로 따지면 약하다"며 "대학의 목표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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