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꿈에 그리던 고향길… 이제 여한 없어요”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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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남지역 봉사단체인 팔도한마을대동회의 도움으로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남지역 봉사단체인 팔도한마을대동회의 도움으로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단체로 귀향길에 오른다. 할머니들의 단체 고향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 고향 나들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8일 경기 하남지역 봉사단체인 팔도한마을대동회에 따르면 나눔의 집 할머니 5명은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버스를 타고 고향인 경북 상주시·성주군, 경남 밀양·창원시, 부산, 전북 무주군 등지를 방문한다.

방문길에는 강일출(79·상주시 화동면) 이옥선(80·부산 중구 보수동) 박옥련(88·무주군 안성면) 박옥선(83·밀양시) 배춘희(84·성주군 성주읍) 할머니 등 5명이 함께한다.

강 할머니는 1943년 16세 때 일본 순사가 트럭에 실어 보내 고향을 떠났다. 또 이 할머니는 1941년 15세 때 우동집으로 팔려갔다가 위안부로 끌려갔다.

할머니들은 중국 등지에서 귀국한 뒤 개별적으로 고향을 찾았지만 집이 사라져 흔적을 찾지 못하거나 이웃에게 홀대를 받고 아예 귀향을 포기한 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지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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