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금속노조 임단협 파업 불참”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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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18∼27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지부의 파업 불참 결정은 지난달 금속노조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 파업에 동참했다가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현대차 지부는 이날 “현대차 노사가 12일 첫 상견례를 하기로 하는 등 아직 노사협상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속노조 중앙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파업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지부 관계자는 “집행부가 보궐선거로 뽑혀 4월이 돼서야 출범했기 때문에 임금·단체협상이 늦어져 금속노조의 파업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열린 금속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이미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완성차 4개 업체 사용자들이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2일 산별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9∼11일에 금속노조 산하 지부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18∼27일에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파업 불참 결정에 대해 지난달 한미FTA 반대 파업 당시 ‘파업 철회’ 방침을 밝혔던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임단협 시작 전에 찬반투표를 실시할 경우 찬성을 이끌어낼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며 “특히 지난달 정치 파업 때 조합원들의 파업 반대 목소리가 컸던 점 때문에 집행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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