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산업현장 연결 ‘산교육’ 빛난다

  • 입력 2007년 7월 5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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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 대학생들이 전국 규모의 공모전이나 경진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강다영(24·여) 씨는 최근 ㈜유한킴벌리가 주최하고 노동부가 후원한 ‘2007 디지털 텍스타일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강 씨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이탈리아의 유명한 패션학교인 ‘마란고니 디자인스쿨’에서 한 달간 연수할 기회를 얻었다.

1일 이탈리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그는 “국제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에 다가가는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강 씨 이외에도 이 대회에 출전한 12명이 특별상 등을 받아 유한킴벌리에 취업을 원할 경우 혜택을 받게 된다.

학부장인 김준호 교수는 4일 “전공 교과과정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텍스타일 디자인 과목을 개설해 작품까지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3학년 윤석민(23) 씨 등 3명은 최근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제1회 대한민국 UCC 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악플과 자살’이라는 주제로 1분 30초짜리 영상을 제작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대학에서 500여 개 팀이 출전했다.

윤 씨는 “악의적인 댓글로 자살까지 발생하는 세태를 꼬집는 내용”이라며 “수업 시간에 준비한 내용으로 상까지 받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3년째 방송위원회의 장비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학교 언론광고학부는 우수한 장비를 바탕으로 지난 학기에 ‘고급영상제작론’이라는 실무중심 교과목을 개설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

이 과목을 담당하는 권장원 교수는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며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3학년 제갈현열(23) 씨 등 5명으로 구성된 ‘땡스제곱’ 팀은 최근 환경부가 마련한 ‘전국 대학생 수돗물 사랑 공공캠페인’ 공모전에서 전국 180개 팀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수돗물과 관련된 광고기획을 위해 2개월 동안 수돗물을 마시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는 것.

한편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경우 최근 열린 제42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출품작 중 무려 31개가 입상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대구대 학생들은 특선 5개, 입선 26개가 뽑혀 지난해 대회에 이어 전국 대학의 단일 학과로는 가장 많은 입상작을 냈다.

시각디자인학과 이해만 교수는 “산업 현장과 연결되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며 “실력만 쌓으면 지방대의 한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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