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청장 서면조사 검토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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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택순 경찰청장이 사건 발생 이후인 올해 4월 중순 경기 모 골프장에서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골프를 쳤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 골프 회동이 사건 무마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청장을 서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남대문경찰서 수사라인 외에 경찰청 간부에게도 청탁 전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당시 경찰청 강희락 차장과 한진희 경무기획국장, 김정식 정보국장, 주상용(현 대구지방경찰청장) 수사국장, 김윤환 수사기획심의관 등 5명에게 3일 팩스로 서면질의서를 보내 통화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후 최 전 청장과 언제 통화를 했으며 보복 폭행 사건 무마를 부탁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차장 등 5명은 “단순한 안부 전화일 뿐 김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대한 청탁 사실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당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과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중 누가 보복 폭행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이첩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김 전 수사부장은 “이첩 과정에 홍 전 청장의 묵인 또는 승인이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홍 전 청장은 “김 전 수사부장이 처리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사건 이첩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 홍 전 청장과 김 전 수사부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6일 이번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찰간부의 기소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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