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선 4기 단체장 취임 1년 인터뷰/김관용 경북도지사

  • 입력 2007년 7월 3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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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웅도 경북’의 모습이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께 고함도 지르고 안 해도 될 고민도 하면서 몸부림 친 1년이었습니다. 남은 3년 동안 열심히 해 도민의 박수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일 경북도청 강당에 직원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회에서 비장한 말투로 이같이 말했다.

조회를 마친 김 지사는 곧바로 경북 경산시 진량공단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삼광을 찾았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무조건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지를 임기 2년째 접어드는 날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그는 “기업이 잘되지 않고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도, 직원들도 몸을 둘 곳이 없다”며 “경북도청 직원들부터 지사를 보고 일하는 게 아니라 기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해 7월 ‘부자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을 내걸고 뛴 1년의 성적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도민에게 약속한 125가지 정책과제 가운데 삐걱거리거나 흐지부지된 것은 아직까지 거의 없다.

나노기술집적센터(포항)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울진) 등 14개 과제는 완료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지구를 다섯 바퀴가량 돌면서 투자유치 환경을 살피고 경북의 살림살이를 살찌우려 고민했다”며 “지구촌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절실하게 느끼며 대응하지 못하면 누구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도내 23개 시군과 협력해 국내 9개 업체 1조2809억 원, 외국의 7개 업체 7억8000만 달러(약 7400억 원) 등 2조210억 원가량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도지사 공관 1층을 개조한 ‘대외통상교류관’은 투자 유치와 지자체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도청 이전도 내년 상반기에는 이전 후보지가 확정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도민을 만나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제발 대학 졸업한 아이들 취직 잘되게 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좋은 일자리’가 바로 경북도의 역량을 좌우한다는 것을 뼈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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