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놀면서 배우니…” 에듀테인먼트 학습법 뜬다

동영상이나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놀이와 학습을 적절히 조화시킨 에듀테인먼트 학습법이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만화와 체험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자녀들에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다. 김희균 기자

《동영상과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딱딱한 책이나 단조로운 강의에 금세 싫증을 낸다. 지루한 공부 때문에 한 번 학습에 흥미를 잃으면 좀처럼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 만화나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놀이를 하며 배우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학습법이 뜨고 있다. 아직 글씨를 못 읽거나 컴퓨터 사용법을 모르는 유아들에게는 체험전이나 뮤지컬을 통한 에듀테인먼트 학습이 특히 좋은 효과를 준다.》

○ 유아에게 효과 만점

유아용 체험전은 아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져 보고 가지고 놀면서 오감(五感)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7월 7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꼬마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체험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영·유아 애니메이션을 재구성한 것.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들을 실제 크기로 만들어 설치했다. 각각 다른 주제의 테마존 속에서 모형 석탄 화물 열차에 싣기, 열차 부품 조립하기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다.

8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알록달록 빛깔 체험전(www.coloreq.com)’은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빛과 색, 소리에 대한 감각을 키워 주는 행사이다. 반사 거울, 그림자, 빛 스펙트럼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놀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빛과 소리의 원리, 색에 대해 깨칠 수 있도록 한다.

EBS와 유아용 콘텐츠 전문 제작자인 노리하우스가 3∼6세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똑똑 노리하우스’는 외국의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나 ‘텔레토비’와 같은 뮤지컬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게임으로 배우는 영어와 직업세계

한솔교육(www.eduhansol.co.kr)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에듀테인먼트 사이트 ‘퍼니또(www.funitto.com)’는 교과 학습 만화, 두뇌 개발 게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오락 콘텐츠와 학습법을 접목시켰다.

특히 어린이들이 장래 희망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미용실, 중국집, 한의원 등을 경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다. 단순히 재미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 사회 활동을 모의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YBM시사닷컴과 공동으로 플레이스테이션용 어린이 영어 교육게임인 ‘아이토이 테일즈’를 개발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인 ‘아기돼지 삼형제’ ‘구두장이 할아버지’의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아이들이 직접 게임 캐릭터가 되어 게임 속 동물이나 사물들을 만져 볼 수 있고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동영상 강의도 재미있고 생생하게

온라인 교육사이트들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동영상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미있는 요소를 삽입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천재교육의 초중고교 동영상 강의 사이트 해법스터디(www.hbstudy.co.kr)에서는 강사들이 초등학생을 위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분장을 한 채 강의를 한다. 동화 속 캐릭터인 백설공주, 천사, 마술사 등은 물론 ‘세일러 문’ 같은 만화 영화 캐릭터부터 마빡이 같은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캐릭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손수제작물(UCC·User Created Contents) 열풍에 힘입어 TCC(Teacher Created Contents·강사가 직접 만든 콘텐츠)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250여 편의 다양한 TCC를 통해 과목별 공부법 등 일반적인 학습법 조언 외에도 뮤직비디오 형식의 응원 메시지,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이나 지형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등을 제공한다.

○만화로 공부하기

학교 공부에도 만화가 활용되고 있다. 우등생전과는 각 과목 주요개념을 설명하는 데 만화를 활용한 것이 특징. 개념 설명 위주였던 기존 전과와 차별화되고, 만화 이미지가 연상 작용을 일으켜 개념을 기억하기 쉽게 해 준다.

도서출판 아울북의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무술 대신 한자 마법을 사용하는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 이야기를 한자 공부에 적용한 학습 만화. 연재 형식으로 출판되면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뮤지컬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온라인 게임 ‘겟앰프드’로 유명한 게임 업체인 윈디소프트도 대교출판, 교학사와 함께 학습만화를 출간했다. ‘역사영웅전’은 겟앰프드의 캐릭터를 이용해 주몽,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등 삼국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만화이며, ‘매스파이터’는 초등학교 3∼5학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수학 공식과 원리를 만화로 풀어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