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 입상자 번복 '물의'

  • 입력 2007년 6월 2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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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정보통신(IT) 영재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지역대회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입상자가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해 전국대회 상위 입상 시 특목고와 대학진학에 혜택이 주어지지만 이번 입상자 변경으로 중학생 3명과 고등학생 5명이 전국대회 출전 자격을 잃어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주관해 지난달 실시했던 '제2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지역대회에서 채점 오류가 확인돼 경시부문 입상자가 바뀌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당초 발표됐던 고등부 경시부문 입상자 45명 중 대상 입상자가 금상으로 수상 등급이 내려가는 등 13명의 입상 성적이 변경됐다. 7명은 수상등급이 내려간 반면 6명은 올라갔다 특히 상위 입상자 5명은 전국대회 출전권이 박탈됐고 다른 5명이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중등부도 3명의 수상등급이 내려가고 4명은 올라갔으며 전국대회 참가 대상자로 선발됐던 상위 입상자 3명도 탈락하고 대신 다른 3명이 신규 선발됐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정보분야 대회 가운데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전국대회 참가 후 우수 성적을 거두면 특목고 등 상급학교 진학 시 혜택이 주어진다.

내년 3월 개교할 세종과학고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과학고가 특별전형을 통해 전국대회 은상 이상 성적으로 입상해 국제정보올림피아드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학생은 무시험으로 우선 선발하고 있다.

또 전국대회에 참가해 동상 이상을 수상한 학생에 대해서도 특별전형을 통해 일정 인원을 선발하며 일반전형에서는 가산점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입상자 변경으로 전국대회 출전이 좌절된 중학생 3명은 특목고 진학 기회가 박탈됐으며 고등부 5명도 대학 특기자전형을 통한 대학 진학의 기회가 사라졌다.

이번 입상자 변경은 지역 예선대회를 거쳐 지역 본선대회를 종료하고 수상자까지 발표하고 보름 가까이 지난 뒤에야 중등부 1개 문제와 고등부 2개 문제에서 채점 상 오류가 발견돼 재채점이 실시되면서 이뤄졌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재채점 후 각 시·도교육청에 새로운 결과를 통보하면서 원장 및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심사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 "응시자와 학부모에게 커다란 심려와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재채점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13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기존 일정대로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지역예선과 지역본선을 실시한 뒤 선발된 전국 초중고교생 296명이 참가해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작성 능력 등을 겨루는 대회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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