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색다르게 만나는 ‘삼국유사’

  • 입력 2007년 6월 19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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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고로면에 있는 ‘천년 고찰’ 인각사에서 20일부터 1년 동안 ‘삼국유사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전이라면 흔히 유물 전시회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특별전은 유물 구경 대신 관람객의 ‘상상력’을 기다린다.

특별전을 마련하는 상인 주지 스님은 18일 “일연 선사께서 700여 년 전에 쓴 삼국유사가 지금껏 한국인의 마음에 살아 있는 그 과정을 보여 주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은 삼국유사의 유래와 일연(1206∼1289) 선사의 삶, 단군 및 주몽 신화, 원효 이야기 등으로 구성된다. 일연 선사와 삼국유사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인각사 경내가 특별 전시장인 셈이다.

2001년 인각사 주지로 부임한 상인 스님은 일연 선사와 삼국유사를 재조명하는 데 왕성한 활동을 펴 왔다.

매년 8월에는 일연 선사 열반일에 맞춰 삼국유사 문화제를 열고 있으며, 일연학 연구원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은 2003년에 삼국유사가 국보(306호)로 지정되는 데도 한몫을 했다.

그는 크게 훼손된 채 인각사에 남아 있던 보각국사비(일연 선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비석·보물 428호)를 2006년에 복원했다.

또 삼국유사가 독일어로 번역돼 2005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도서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소개되도록 했다.

상인 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삼국유사가 품고 있는 한국 역사의 숨결을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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