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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7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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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50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H할인마트 지하3층 주차장에 세워진 현모(28) 씨의 SM5 승용차 트렁크에서 현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27)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 씨의 동생은 "누나가 15일 오후 4시 55분경 '저녁을 먹고 간다'며 집으로 전화한 뒤 연락이 끊겨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한 결과 구미동 일대로 나와 할인마트 주차장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할인마트와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현 씨는 15일 오후 6시4분경 지하3층 주차장에 들어온 뒤 지하 1층 할인마트에서 빵과 우유 등을 사고 20분 뒤인 6시 24분경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러나 현 씨의 차량이 주차한 장소는 할인마트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으로 CCTV에 잡히지 않아 이후 행적이나 범인의 인상착의는 확보되지 않았다.
현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4월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원으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3월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했다.
현 씨는 발견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노란색 원피스를 찢어 만든 매듭이 목에 감겨 있었으며, 알몸인 상태였다. 또 왼쪽 눈썹 부위가 흉기로 가격당해 찢어졌으며 양손에도 흉기에 저항한 상처가 나 있었다. 현 씨의 휴대전화와 팔찌 목걸이 가방 신용카드는 차량 안에 그대로 있었다.
유가족들은 현 씨가 남자친구가 없으며 최근 들어 다툼이나 원한관계로 괴로워한 적도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 씨의 유류품이 그래도 있는 점으로 미뤄 단순강도가 아닌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 씨의 옷이 벗겨진 점에 비춰 성폭행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 씨의 차량에서 지문과 모발 혈흔 등을 확보해 정밀감식 중이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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