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기업지원 과학교실 ‘영재의 꿈’ 키우세요

  • 입력 2007년 6월 15일 06시 50분


코멘트
“아하! 전기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어일리 양북초등학교 6학년 원종현(13) 군은 12일 학교에서 열린 ‘주니어 공학교실’에서 전기의 원리를 배웠다.

원 군은 “전깃불이 없으면 밤에 공부하기 어렵고 컴퓨터도 못하지만 전기의 원리를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며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공부해 보니 늘 켜는 전기스위치에 대한 느낌도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양북초교를 비롯해 감포읍에 있는 대본초교와 전촌초교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공학교실을 열었다.

19일에는 양남초교에서, 26일에는 감포초교에서 모두 120여 명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제는 풍차발전기, 경보기 만들기 등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것들이다.

월성원전은 2005년 7월부터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350여 명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 줬다.

강사로 참여한 신월성원전건설소 전기부 서기옥(36) 씨는 “아이들과 풍차를 만드는 시간 내내 즐거웠다”며 “과학이 즐거운 공부라는 인식을 갖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4월 한 달 동안 포항 지역 5개 초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했다.

포스코가 2004년부터 도입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포항 지역 초등학생은 지금까지 50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구미공장도 2004년부터 매년 2, 3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고 있다. 회사 직원 가운데 강사를 선발해 ‘멈춰라 선풍기’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사랑-기업사랑’을 통해 기업에 다가가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대구 지역 400여 개 업체에 학교와 자매결연을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학교는 기업을 알고, 기업은 학교를 아낄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다.

가령 방학 중에 빈 교실이 생기면 자매결연한 업체가 상품을 전시하는 등으로 활용하고, 기업은 학교에 필요한 교육기자재 등을 제공해 ‘상생’을 한다는 것.

시교육청은 올해 20개가량의 기업이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이런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기업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