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낙동강 하구 시민 품으로

  • 입력 2007년 6월 8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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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설치됐던 낙동강 하구 철책선의 철거작업이 7일 오전 시작됐다. 철책 너머 보이는 낙동강 하구 전경이 시원스럽다. 최재호 기자
1988년 설치됐던 낙동강 하구 철책선의 철거작업이 7일 오전 시작됐다. 철책 너머 보이는 낙동강 하구 전경이 시원스럽다. 최재호 기자
강변대로변 2.8km 철책 19년만에 철거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와 다대포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낙동강 하구가 강변대로변 철책 철거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사하구는 1월 군부대와 합의한 대로 철책을 대체하는 경계용 폐쇄회로TV 7대가 설치됨에 따라 7일부터 2.8km에 이르는 낙동강변 철책선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철책 철거 구간은 과거 4회(1969년, 1970년, 1982년, 1983년)에 걸쳐 북한군의 침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1988년 4월 높이 2m, 길이 4.1km에 걸쳐 철책이 설치됐으며 2002년 4월 1차로 다대포해수욕장 구간 1.3km를 철거한 바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서는 이 구간의 철책이 친수공간 접근을 막고 철새조망 및 생태탐사에 어려움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사하구는 다대포해수욕장 끝부분 30m 구간의 철책은 철거하지 않고 철책이 설치된 경위와 철거사유를 적은 홍보판(한글, 영문)을 설치해 반공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강변대로 일부 4차로 구간을 왕복 6차로로 확장할 것을 시에 건의하고, 도로와 하구 사이 제방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몰운대∼다대포해수욕장∼강변대로∼하구둑∼을숙도 구간을 테마 관광코스로 만들 방침이다.

구는 이와 함께 하반기까지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평 규모의 철새 탐조대를 설치해 관광은 물론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는 12∼14일 공무원과 유관기관 및 단체 회원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을정∼홍티1교∼66호광장 구간 4km에 버려져 있는 폐어구와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철책 철거를 축하하기 위해 16일 다다포해수욕장을 출발해 신평레포츠 공원까지 강변대로 6.5km 구간에서 ‘철책선 철거기념 걷기대회’를 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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