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비관 고교생 강에 뛰어들어 자살

  • 입력 2007년 6월 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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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외모를 비관한 고등학생이 강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5분경 서울 영등포구 양화대교 남단 전망대에서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A(17) 군이 강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지나던 행인이 A 군이 물에 뛰어드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나, A 군은 119 수난구조대에 구조된 뒤 근처 병원에서 1시간 정도 치료받다 숨졌다.

A 군이 등에 메고 있던 책가방에서 발견된 공책에는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고 여드름이 많이 나는지 죽고 싶다. 남들은 키가 다 크는데 나만 크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평소 A 군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과 크게 곪는 여드름, 작은 키 등으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A 군이 자신의 외모를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 중이다.

학교 측은 "A 군이 종종 학교 상담실에 찾아와 평소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고민에 대한 상담 받았다"고 밝혔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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